2024년엔?

오랜만에 회고와 계획을 남겨봅니다.
 
1년간의 싸피 교육과정이 끝나고, 상반기 계획을 세워 이제 막 스타트하려던 찰나..!
어쩌다보니 최종면접까지 보게 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습니다.
약 두 달간의 길었던 전형이 끝나고 아쉽게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되었지만..🥲
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회고해보려합니다.

---

팀 프로젝트..?!🤯

싸피 2학기의 첫 프로젝트는 많이 힘들었습니다. 1학기 프로젝트의 아쉬움으로 2학기 프로젝트는 꼭 잘해내고 싶었습니다. 그런데 '잘 해낸다'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 몰랐던 것 같습니다. 내가 생각하기에 옳은 방향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것, 나에게 필요한 기술 스택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. 6명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당연히 의견충돌이 생길 수 있고, 저는 팀원들을 설득하거나 갈등 상황을 해결하는 것에 미숙했습니다. 더군다나 원하는 파트를 담당하지 못해서 프로젝트 기간동안 스트레스를 꽤나 받았습니다. 우여곡절 프로젝트가 끝나고.. 남은 두 개의 프로젝트를 또 어떻게 하나 걱정하던 차에 제가 좋아하는 '미키김'님이 인스타에 남기신 글을 보게 됐습니다.
 

이 글과 프로젝트 과정을 되돌아보며 제가 '팀' 프로젝트라는 것을 간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 
제가 아이디어를 제안했고, 그에 관해 제일 잘 아는 것이 저였기 때문에 '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'에 대한 결정권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. 제가 가진 기획력과 배경지식으로 모든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것이 성공적인 프로젝트라고 착각했습니다. 그러나 팀 프로젝트는 저보다 훨씬 많은 팀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팀원의 협업 능력, 저보다 더 오래 공부한 전공자 분들의 개발 실력, 모든 팀원과 잘 어울리는 성격 좋은 팀원의 소프트스킬이 다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었습니다. 그런 동료들과 함께 하는 추억, 그 과정에서 쌓이는 지식은 간과한 채 '프로젝트' 자체에만 매몰되었던 것 같습니다.
 
이후 프로젝트에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은 확실히 전하는 동료,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해내며 팀원들의 신뢰를 얻는 동료,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팀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동료들을 통해 저에게 부족한 협업 능력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.
 
혼자서는 절대 알지 못할 이런 경험들이 저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. 

---

왜 탈락했을까?

지난 주, NH농협은행 IT 신입 공채에서 최종 탈락했습니다🥹 작년 12월부터 2월 말까지 [서류-코딩테스트/필기(NCS, 전공)-1차면접-2차면접] 과정이 진행됐습니다. 저는 크게 두 가지를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.
 

• '경영학/핀테크를 전공하여 도메인 지식을 갖추었다.'
• '싸피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까지 쌓았으며 2번의 프로젝트 우수상을 받았다.'

이번에 면접을 보며 알게된 점은 제가 생각이 빠르고, 스토리텔링을 잘한다는 것입니다. 그래서 PT면접과 자소서/인성면접이었던 1차면접은 어렵지 않았습니다. 빠르게 해답을 생각해내고, 제가 가진 경험을 잘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한 형식이니까요.
 
제가 2차면접에서 탈락한 이유는 그 순간에 당장 만들어낼 수 없는 '경험'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. 면접 시간이 굉장히 짧았고, 질문은 1인당 4개 정도였습니다. 또 면접자들의 답변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. 그러나 다른 지원자들은 제가 내세운 두 가지의 강점보다 강력한 무기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습니다. '전공, 은행 인턴, 스타트업 경력, 압도적인 프로젝트 수, 화려한 수상경력' 과 같이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강점이 저보다 뛰어났습니다. 그들의 경험에 비해 제가 가진 경험들은 '진짜 개발자' 같지 않았습니다. 

---

진짜 개발자가 되려면?

직무에 맞는 강점 잡기

 
디지털 직무가 아닌 IT였기 때문에 기획력보다는 개발/분석 능력 자체를 더 강조해야 했습니다. 저는 프론트엔드/기획/데엔/백엔드/서버 경험이 골고루+1~2개씩만 있기 때문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보단 넓은 관점에서  IT 경험이 있다는 것을 어필했습니다. 그러다보니 전공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고, 기획에 더 가깝다는 인상을 준 것 같습니다. Hadoop 기반의 데이터 레이크를 구축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설계한 경험, MSA 구축을 위해 카프카 서버를 운영한 경험 등은 자소서나 면접에서 디테일하게 드러내지 못했습니다. 물론 은행에서 이런 데이터 엔지니어링 업무가 매력이 있을지는... 잘 모르겠습니다. 그럼에도 다음 지원 시에는 제가 한 업무를 좀 더 깊이 있게 드러낼 것입니다.
 
 

전문성 높이기

 
어필을 잘 못한 것도 있지만 실제로도 아직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. 그래서 올 해는 '말을 잘해서가 아니라, 경험으로 실력을 증명할 수 있도록'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. 
 
첫 번째로는, Hadoop/Kafka/Airflow 등의 기술스택을 사용하는 데이터 엔지니어링/데이터 처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계약직이나 인턴 경험을 쌓으려고 합니다. 아직 현업 경험이 없고 업무 특성 상 개인적으로 프로젝트 경험을 쌓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. 규모에 관계없이 기술을 실제로 써볼 수 있는 기업에 가서 경력을 쌓고 싶습니다.
 
두 번째로는, 기술 블로그와 자격증입니다. 계약직이나 인턴도 채용 과정이 있기 때문에 합격할 때까지 마냥 놀 수는 없으니.. 그것과는 별개로 이 기술 블로그도 열심히 운영하고, '기본적인 지식은 있다.' 를 증명할 수 있도록 자격증도 따두려고 합니다. 현재는 정처기 실기, AWS Certified Solutions Architect - Associate (SAA), 리눅스 마스터 등을 생각 중인데 우선 정처기부터 먼저 따고 차근차근 계획을 세우는 걸로 ^_^

---

또 계획을 깨뜨릴 일들이 계속해서 생기겠지만...
뭐가 됐든 게으름 피우지 않고 꼭 열심히 하기..👊👊👊